작지만 관광포인트가 많은 시라쿠사 구시가지의 모습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팔레르모에서 아그리젠토까지가 시칠리아 섬의 반 바퀴를 돈 것이라면, 오늘은 시칠리아 섬 동쪽 끝에 있는 시라쿠사(Siracusa)를 만날 차례다. 아그리젠토에서 시라쿠사까지는 약 3시간 소요된다.
아그리젠토에서 시라쿠사는 210km 떨어져있어 약 3시간 소요된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시라쿠사는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가 이탈리아 땅에 가장 먼저 세운 식민 도시다. 기원전 3세기경에는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가 이탈리아를 차지하고 시라쿠사를 로마인들을 위한 도시로 발전시키면서 그리스 문명 위에 로마 문명이 번영했다. 때문에 아그리젠토에서 볼 수 있었던 그리스 유적과 로마 유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칠리아의 유명한 관광지다.
시라쿠사는 시칠리아 섬 내에 있는 신시가지, 시칠리아와 좁은 해협으로 연결된 오리티지아섬에 있는 구시가지로 나뉜다. 신시가지는 산조반, 카타콤베, 파올로오르시 고고학박물관을 제외하면 볼거리는 전부 구시가지 '오리티지아섬'에 몰려있다.
구시가지는 신시가지보다 작지만 더 많은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다. (사진=투리스타 제공)
시라쿠사의 구시가지는 도보여행이 가능할 만큼 아담한 섬이지만 '니아체성, 아레투사 분수, 벨로모 주립박물관, 산타루치아 성당, 시라쿠사 두오모, 아폴로 신전' 등 관광지는 섬 전체에 분포돼 있다.
마니아체성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일몰 풍경은 아름답다.(사진=Flickr_Harvey Barrison)
특히 오르티지아섬 끝자락에 걸쳐있는 마니아체성(Castello Maniace)은 비잔틴제국이 남겨놓은 유적으로 당시 지중해 끝에서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시라쿠사를 보호하던 완벽한 요새였다. 지금은 성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바다와 일몰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로마 지배하에 번영한 시라쿠사는 로마제국의 멸망 후에도 비잔틴 제국의 지배하에서 끊임없는 풍요로움을 누렸다. 그러던 중 유럽진출을 꾀하던 이슬람 세력들의 침략으로 시라쿠사는 파괴된 채 버려졌고, 시칠리아의 중심은 팔레르모로 옮기게 되었다. 시라쿠사에 남아 있는 그리스, 비잔틴, 로마 시대의 유적들은 많은 고고학자에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라쿠사는 옛 고대 도시의 위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취재협조=투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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