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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한국타도론'에 '삼성-LG 연합군'으로 지각변동 온다

IT/과학

    LCD '한국타도론'에 '삼성-LG 연합군'으로 지각변동 온다

     

    일본의 LCD 종가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IT기업 홍하이 그룹 궈타이밍 회장은 자신의 회사 폭스콘 등으로 연 140조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IT업체의 오너이자 대만 최고의 부자다.

    그는 24살 나이에 단돈 10만 대만 달러로 흑백 TV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를 만들었고 1980년대 초에는 PC 조립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97년부터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갖추고 지금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회사다.

    그런데 그는 '타도삼성' 또는 '타도한국'을 공공연히 외칠 정도로 우리나라와 삼성에 대해 경쟁심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일본의 전자업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해외로 넘어가는 신세가 되버린 샤프를 사들이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세계 최초의 LCD TV를 만들어낸 샤프의 기술력과 폭스콘의 자본과 고객이 합쳐질 경우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성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때 서로 기술특허 금지소송을 내며 아옹다옹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한 벤처기업에 함께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벤처기업인 큐릭스에 약 30억원 정도씩을 투자하기로 한 것.

    큐릭스는 일본 규수대학 연구진 등이 개발해온 OLED 관련 특허를 넘겨받아 지난해 초에 만들어진 신생 벤처기업이다.

    현재의 OLED 기술과는 달리 희귀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가가 1/10 정도로 줄고 전력소모도 크게 줄일수 있어 차세대 OLED 기술로 평가받는 기술특허를 가진 기업이다.

    물론 큐릭스에는 삼성이나 LG만이 아니라 일본의 패널업체인 저팬디스플레이와 JOLED 등도 함께 투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은 원천기술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어 큐릭스 투자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의 패널업계와 삼성-LG의 한국 패널간 OLED 연합군과 샤프-홍하이-중국으로 이어지는 LCD 연합군의 합종연횡으로도 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퀀텀닷 TV를 밀면서 아직은 OLED TV에 관심이 없다며 애써 외면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OLED 기술특허를 가진 일본 벤처기업에 함께 투자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 있다.

    물론 투자의 시기와 금액도 다르기 때문에 삼성과 LG가 서로 협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삼성과 LG의 패널기업들이 미래형 OLED라는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OLED 시장은 향후 4년 이내에 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패널전문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삼성-LG-일본 패널업체의 공동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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