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대구 수성갑) (사진=황진환 기자)
'여당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은 15일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더민주의 처지나 실력에 비해 국민들이 너무 과분한 사랑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대편(여당)의 교만하고 큰 실수 때문에 우리가 어부지리로 얻었다고 보는 것이 차라리 정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6개월동안 사실상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드리거나 신뢰가 될 만한 것을 특별히 해낸 것이 없다. 결국 마지막에는 분당까지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당에 이런 정도를 주신 것은 정말 과분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김종인 대표가 어느 정도 매질을 하고 정리를 해서 그나마 총선을 치를 정도는 됐지만 그렇다고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눈 자체가 신뢰로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넘었다. 그런데 불과 2년 후 몰락했다"면서 "국민들이 쫓아내지는 못하고 그냥 붙어주신 것이란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부끄럽지만 전국 정당 지지도에 우리가 진 것"이라면서 "그런데 우리가 숫자가 좀 더 많으니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그러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대선에서도 분열된 상태라면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원 구성이나 입법원 구성에 있어 과거같은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고 국민이 보기에 좀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그랬는데 양쪽이 서로 공통분모가 많고 새누리당과 약간의 긴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왜 따로 해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전체 상황을 잘 모르고 있어 그런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까지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제가 국회의원이란 시험을 통과했다고 해서 바로 대선에 나간다든가 하는 것은 책임지고 일 하는 것보다 인기가 있으니 어느 무대나 다 나가고 싶은 그런 모습으로 보일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 당내에서 몇 사람에게 지지 좀 받겠다고 없는 말을, 이렇게 입발린 말을 할 생각이 없다. 이제 정말 야권을 살려야 겠다는 충정으로 할말을 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