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니아는 팔레르모와 더불어 시칠리아 내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제주도 크기의 14배에 달하는 시칠리아 섬에 팔레르모를 시작으로 반 바퀴 돌아 본 마지막 여행지는, 카타니아(Catania)다.
카타니아는 팔레르모와 더불어 시칠리아 내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이 도시는 33세에 삶을 마감한 천재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의 고향이다. 빈첸초 벨리니는 카타니아에 있는 오페라 극장의 이름이 벨리니 오페라 극장일 만큼 카타니아인의 자부심이다. 극장의 규모가 비엔나나 밀라노 같은 대도시의 오페라 극장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호텔과 상점, 레스토랑과 공원에 이르기까지 젋은 천재가 남긴 이름은 카타니아를 대변한다.
카타니아에는 많은 유적지가 있다. 2세기 그리스 시대에 지어진 오데온 원형극장부터 시칠리아 출신의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만든 우르시노 성,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시칠리아를 해방시킨 노르만 왕조가 만든 성당 등이 있어 도시 전체를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세월의 무게에 마치 폐허처럼 보이는 유적지와 15, 16세기 르네상스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나란히 붙어있다. 그리고 주변은 중세시대 가옥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허름해 보이는 유적과 고급스러운 건축물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트라토리아 드 피오레 레스토랑은 카타니아에 꼭 가야하는 이유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도시 중심부에는 시칠라아 내 가장 큰 재래수산시장이 있다. 해산물과 과일이 뒤엉켜 있는 시장은 해산물을 사고 팔기 위한 현지인들과 그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는 여행객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이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도시를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인 카타니아를 반드시 가야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트라토리아 드 피오레(Trattoria de Fiore) 레스토랑 때문이다. 이 곳은 구시가지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다. 이탈리아 가정식을 선보이기 때문에 관광객 보다 현지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카타니아에 가면 꼭 노르마 파스타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사진=투리스타 제공)
가장 대표적인 요리로 가지를 파스타와 함께 버무린 노르마 파스타(Norma Pasta)이다. 가지의 참 맛을 알려준 노르마 파스타는 한국에 돌아 온 뒤에도 생각이 날 만큼 맛이 좋다. 음식을 주문하고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시칠리아가 아니면 절대 맛 볼 수 없는 음식이다.
지금까지 다녀온 여행지들을 돌아 보니 팔레르모, 체팔루, 에리체, 트라파니, 아그레젠토, 시라쿠사, 타오르미나 등 처음에는 생소했던 했던 도시가 이제는 가슴 속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취재협조=투리스타(
www.turis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