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오가는 트럭들이 압록강 대교를 지나는 모습(사진=안윤석 대기자)
북한이 지난 2월 한 달 간 중국산 비료를 대량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 2월 중국으로부터 7만 9천t이 넘는 비료를 수입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5t을 수입한 것과 비교해 84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며, 지난해 총 비료 수입량인 7만1천t을 웃돌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 들어 2개월 동안 수입한 비료량 11만 6천393t으로 지난해 전체 비료 수입량의 1.6배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1월과 2월 비료 수입이 미미했고, 특히 지난해 1월과 2월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가 4천4백여 t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에서는 보통 옥수수(강냉이)와 감자를 파종하거나 작물을 이양하는 시기인 4~6월 많은 양의 비료가 필요하다.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서둘러 비료를 다량 수입한 것은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비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것도 비료 수입을 크게 늘린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도 "북한이 대북 제재에 대비해 비료를 대량으로 수입했다"면서 "북한은 70일 전투와 당 대회가 끝나면 곡물 생산을 늘이기 위해 바로 '40일 농업전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2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835t으로 전년도에 비해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콩류 2천438t과 밀가루 869t을 수입했지만, 올해는 전혀 수입을 하지 않았다. 또 지난 해 2월 옥수수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반면 올 2월에는 600t을 수입했다.
북한이 식량 수입을 줄인 것은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예년보다 늘어난데다 주민들에게 지급하는 배급량을 줄이면서 비축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