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에 경기 시작 후 4분 16초간 단체 응원을 하지 않았다. 오해원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는 축구장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홈 경기를 조용하게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경기 전부터 시끌시끌한 응원이 울려 퍼졌을 경기장이지만 이날만큼은 특별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소리와 함께 4분 16초간 양 팀 서포터의 응원을 자제하기로 한 것. 경기 시작 전에도 양 팀 선수를 비롯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든 인원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는 의미의 묵념도 가졌다.
서울은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알렸고, 양 팀 응원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응원을 자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4분 16초가 지날 때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선수들의 거친 호흡과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만이 가득했다.
서울의 서포터 ‘수호신’도 경기장에 내건 대형 현수막에 노란 리본을 달았고,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플래카드도 등장해 세월호 참사 추모에 함께했다.
4분 16초가 지나자 서포터가 모인 N석과 일반 응원단이 앉은 W석에서 응원이 시작됐고, S석의 수원FC 원정 서포터도 적은 수지만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향한 힘찬 함성을 내뱉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