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입국한 북한식당 종업원들 (사진=통일부 제공)
북한이 관영 공식 매체를 통해서는 집단탈북 사건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으면서 대남 선전매체를 통해서만 이들이 납치됐으며 송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출과 국내입국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만인 지난 12일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대미문의 납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15일과 16일에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을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적십자회 소속 개인 명의로 "이번 사건은 괴뢰정보원깡패들이 조작한 전대미문의 집단적인 유인랍치행위"라고 주장하고 즉각 송환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이들의 탈북 경위에 대해 "괴뢰정보원에 매수된 지배인놈이 놈들과 짜고 우리 종업원들에게 먼곳으로 교대봉사근무를 가야 한다고 꾀여 넘기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입국한 종업원들이 "자기들은 특수봉사활동을 하러 가는줄 알았다. 자기들이 속았다고 하면서 당장 조국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항의를 들이대고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도 15일에 이어 16일 북한 여성동맹 간부를 앞세워 "우리 공화국의 여성들 속에는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 조국을 버리고 남쪽으로 가겠다고 할 그런 여성이 하나도 없다"면서 "박근혜가 우리 여성들을 돌려 보내지 않는다면 온 나라 천만군민이 절대로 용서치 않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대남매체에서 연일 납치극이라고 주장하며 송환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북한의 공식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일체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조차 노동신문 등 북한 내부에서 공개되는 매체에서는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