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의 복장과 머리 모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6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노동당 산하 사회단체인 청년동맹이 북한 주민들의 청바지는 물론 다리에 달라붙는 바지도 적발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여성들의 머리 염색을 비롯해 머리 모양으로는 포니테일(긴 머리를 하나로 묶어 뒤로 늘어뜨리는 형태)도 단속 대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니테일 머리는 미국이나 한국 등 서방국가의 여성이 흔히 하는 머리 모양으로 북한에서는 이를 '자본주의 문화'로 간주하고 있다.
여성 가운데 귀걸이는 괜찮지만, 귓불이나 다른 곳에 구멍을 뚫는 피어싱도 안 되며 초상휘장을 제대로 달고 있는지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러한 현상은 시장경제의 발달과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북한 사회에 자본주의 문화가 확산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과 중국의 옷 차림새를 좇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가운데 북한 당국이 비사회주의 문화를 척결하고 사회주의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이전보다 더 확고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북한 함경북도에서는 지난달 23일 북한내 비사회주의 풍속을 단속하는 ‘청년동맹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단속 그룹)을 새로 조직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는 단속에 걸린 청소년들을 강원도에 있는 ‘6․18돌격대’로 보내 강제로 노동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