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규룡 충주의료원장 페이스북 캡처)
감나무 밭에서 눈비가 내리는 7개월을 넘기고도 멀쩡하게 작동되는 삼성 갤럭시 S5의 방수방진기능이 새로 조명되고 있다.
배규룡 충주의료원장은 지난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대한 삼성'으로 시작하는 글을 하나 올렸다.
지난해 가을 감을 따다가 밭에서 분실한 휴대폰이 7개월 동안 눈비를 맞았는데 최근 발견돼 말려서 다시 충전했더니 작동한다는 내용이다.
7개월동안 밭에 방치돼 가을과 겨울을 넘기고 봄에 찾은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방수방진기능을 두고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배 원장이 분실했다가 다시 찾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5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폰의 방수방진 기능이 차기작인 갤럭시 S6에는 빠졌다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7에는 다시 포함됐다.
갤럭시 S6에 메탈바디가 적용되고 디자인 컨셉이 바뀌면서 빠졌던 방수방진기능이 갤럭시 S7에는 다시 들어간 것.
비밀의 열쇠는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
사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은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완벽한 방수를 위해서는 각종 부품을 외장케이스로 완전하게 막고 방수용 테이프와 접착제를 이용해 끊기는 부분 없이 밀폐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테이프나 접착제를 붙일 공간이 필요해 자연히 기기가 커질 수밖에 없고 특히 베젤이 좁은 데다 3차원 곡면 형상을 띤 갤럭시 S7 엣지의 경우엔 그런 어려움이 더 컸다고 한다.
그런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기구개발팀 박석철 책임연구원은 방수용 테이프 자체의 재질과 연결구조를 바꾸를 발상의 전환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박 책임은 "테이프 재질을 연구해 매우 좁은 폭으로도 방수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여기에 3차원 곡면 형상 구현을 위한 유동성 실링제, 특수 접합 기술이 더해져 불가능해 보였던 방수·방진 기능 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상의 전환으로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방수방진 기능을 포함시킬수 있었다는 것.
자신감을 얻은 삼성은 갤럭시 S7을 출시하면서 문을 연 '체험존'에서 수조에 스마트폰을 담그는 시험을 하도록 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