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4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발표하는 2분기 경제전망에서는 3%인 기존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이주열 한은 총재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하향 조정폭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다.
◇ 동결 vs 인하한국금융투자협회가 127개 기관의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1%가 현행 연 1.50%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과 금통위원 4명의 교체가 동결전망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금리인하는 경제주체들에게 주는 당장의 심리적 효과도 중요한데 총선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 만큼 이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 7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이번 금통위를 끝으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효과와 득실 논란이 큰 금리인하 문제는 향후 4년간 금통위를 이끌어갈 새 위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넉달만에 상승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
지난 17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 대비해 재정 및 금리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금리동결에 부정적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흥국 변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하 여력은 있지만 위기 발생 시에 대비해 가급적 아껴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4월 이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미약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으로 자본유출 위험은 감소했고, 세계적 차원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금리인하론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 성장률 전망치 하향
한은은 이날 발표할 4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한은 출입 기자단과 가진 취임 2주년 오찬간담회에서 수출부진의 지속, 내수 회복세 둔화 등으로 1분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됐다면서 연초 전망한 성장률 3%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정전망치는 2.7%~2.8% 수준으로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1월 기존 3.2%에서 3.0%로 낮춘데 이어 석달만에 또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앞서 국내외 민관 연구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항 조정했다. 지난 14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수와 수출의 부진을 이유로 3.0%에서 2.6%로 낮췄고, LG경제연구원도 2.5%에서 2.4%로 수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