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형 (사진=노동신문)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상당 수준 확보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라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추가 실험을 성공할 경우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완료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지료로 보는 에슈-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현황'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 10년간 4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무게 300kg의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고 8~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핵탄두는 일반적으로 무게 1000kg 이하, 지름 90cm 이내가 되면 소형화를 이룬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핵탄두 중량은 110kg, 러시아 255kg, 중국은 600kg이며 북한은 300kg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를 벤치마킹한 것이어서 설득력을 갖는다.
앞서 미국 비확산센터의 제프리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지난달 "북한이 무게200~300kg, 지름 60cm 정도로 소형화된 기폭장치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이 이란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공유해왔고, 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능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다시 제기됐다.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의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은 19일 미 하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상당 부분이 이란과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지난달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엔진 분출시험에서 공개된 추진체가 이란이 개발한 탄도미사일 '샤질'과 재원이 사실상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북한이 이란이 개발한 항속 2천km에 달하는 '샤질'의 기술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들여 해당 추진체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미사일 관련 시찰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바르 센터장은 특히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시험을 거친 탄두의 모양이 변하지 않은 점을 토대로 북한이 탄도 미사일의 대기권 진입 기술을 어느 정보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탄도미사일 성능에 대한 안팎의 평가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조사기관의 연구내용과 외국 전문가의 주장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게 국방부의 입장"이라며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추가적 탄도미사일 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다면 이론적으로는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실상 완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은 여러 제약 때문에 실험 환경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어 실험 성과들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