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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 되나

IT/과학

    '원료의약품' 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 되나

    • 2016-04-21 07:43

    급성장 세계시장 겨냥해 설비증설하고 공략 강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들이 원료의약품(API) 사업에서 쏠쏠한 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에 납품하는 원료의약품 수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연구개발과 허가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사업의 완제품과는 별도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1일 국제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은 2013년 1천197억 달러에서 2020년 1천859억 달러까지 연평균 6.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겨냥한 국내 업체들의 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00010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종근당[185750] 등 상위 제약사와 함께 파미셀 같은 작은 바이오기업도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1천900억원으로 총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가 된 이 분야 올해 매출 목표는 2천억 원 돌파다.

    대표 고객사는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와 화이자 등이다. 길리어드의 간판 제품인 에이즈 치료제, 고가의 C형간염 치료제 등의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생산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한화학 안산공장에 이어 제2공장인 화성공장을 건설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종근당 등은 원료의약품 사업을 하는 자회사 덕분에 짭짤한 이익을 얻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천380억 원, 영업이익 344억7천만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만 25%에 달하는 알짜 자회사다. 국내 상장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 정도다.

    에스티팜은 매출의 70% 이상을 미국과 유럽 등에 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해 얻는다.

    종근당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 경보제약과 발효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종근당바이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경보제약은 수출이 매출의 45%를 차지한다. 이 중 70% 이상이 일본에서 나온다. 항생제 원료를 주력 생산하는 종근당바이오 역시 수출 비중이 76.4%에 달한다.

    국내 1호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으로 잘 알려진 파미셀은 독일의 머크, 미국의 써모피셔, 스위스 로슈 등 다국적제약사 대상 원료의약품 공급량이 늘면서 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파미셀의 원료의약품 매출은 2014년 27억 원에서 2015년 91억원으로 240% 성장했다.

    파미셀은 유전자치료제와 유전자진단시약에 쓰이는 뉴클레오시드,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을 높이는 약물전달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에 쓰이는 'mPEG'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성장은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고객사인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의 원료가 되는 원료의약품의 품질 안전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업체 등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건 안정적 생산설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좋은 평판을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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