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정규리그 챔피언이자 홀로 연고지를 쓰는 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V-리그 남녀부 경기가 따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V-리그는 남녀부 경기가 함께 열렸다. 지난 시즌에도 연고지가 다른 남자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 여자 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주중 여자 5시, 남자 7시를 기준으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남녀부 동시 개최에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일단 5시에 열리는 여자부 경기가 길어지면 남자부 경기도 그만큼 늦게 시작됐다. 당연히 7시 경기에 맞춰 움직인 남자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맞추기가 어려웠다.
또 남자부 경기 일정에 여자부 일정을 맞추다보니 여자 구단의 경우 길게는 1주일 이상 쉬는 팀도 나왔다.
KOVO 관계자는 "남녀부 경기 일정을 따로 짜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미 구단들과 이야기도 오갔다"면서 "다수의 구단들이 의견을 모았고, 21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과하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간은 여자부 5시, 남자부 7시로 바뀌지 않는다.
만약 남녀 경기 분리 개최가 확정되면 일정 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 시즌에 1~2경기 정도만 동시에 열릴 전망이다.
남자부 우리카드와 같은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쓰지만, 티켓 등 운영을 따로 하는 GS칼텍스의 경기 모습. (사진=GS칼텍스 제공)
남녀 경기가 분리 개최되는 것은 곧 구단의 운영과도 연결된다. 실제로 연고지를 따로 쓰는 여자 구단은 남자 일정을 따라가다보니 마케팅 차원의 손해가 있었다. 우리카드와 티켓 등을 따로 운영하는 GS칼텍스도 마찬가지다.
중계에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KOVO 관계자는 "이미 몇 년씩 V-리그 중계를 해왔던 방송사들이기에 협의를 통해 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걸림돌은 남아있다.
일단 연고지를 따로 쓰는 도로공사와 기업은행, 그리고 구장 관련 운영을 우리카드와 각자 하는 GS칼텍스는 찬성파다. 분리 개최 이야기도 먼저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