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전설이 나돌았던 KCC 이지스 농구단이 전북 전주에 잔류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1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KCC이지스 농구단으로부터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전주 실내체육관 홈구장은 최우선적으로 안전문제를 해결한 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전설이 불거지자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KCC모기업 회장, KCC이지스 농구단 구단주와 단장,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사무총장 등을 만나 '전주 잔류'를 설득했다.
KCC 이지스 농구단은 전주 실내체육관의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관중들의 안정상 문제와 선수들의 경기환경 등을 이유로 수원 등 타 지역 이전을 검토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수원시에서 KCC농구단측에 파격적인 이전 조건을 제안해 왔으며 KCC 농구단측도 이를 놓고 깊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주 실내체육관에 대해 안전문제를 KCC건설측이 함께 진단한 뒤, 9월 시즌 개막 전까지 안전문제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필요한 부분을 보수하겠다"는 전주시장의 확답에 KCC 농구단이 마음을 돌렸다.
여기에는 전주 실내체육관 개·보수 이후, 체육관 신축 추진 계획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CC 이지스 농구단은 홈페이지에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으로 남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KCC 농구단은 "전주 체육관이 노후돼 안전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팬들의 안전에 대한 확신없이 경기를 치르기에는 불안과 걱정이 앞섰다"며 이전을 심각히 고민했음을 시인했다.
KCC 농구단은 이어 "김승수 시장이 체육관 신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말 뿐이 아닌 실행을 약속했다"며 "전주 뿐만이 아닌 전북 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알기에 체육관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주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CC 이지스 농구단 이전설은 '전주 잔류'로 일단락됐으며, 전주 체육관에 대한 개·보수 이후 체육관 신축 일정 등은 양측이 추후 논의해 추진될 전망이다.
김승수 시장은 "KCC 그룹 회장과 구단주 등 관계자들을 만난 결과, 크고 화려한 경기장이 아닌, 안전한 경기장이 우선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전주시와 KCC 농구단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해 오해와 불편한 관계를 털어버리고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의 '생활체육계'를 '스포츠산업계'로 재편해 '스포츠'와 '시정(市政)'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서로간의 오해와 서운함 속에 연고지 이전설까지 불거졌던 KCC 농구단은 '전주'라는 명칭을 계속해서 앞머리에 달고서 전북 팬들의 힘찬 응원소리를 듣을 수 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