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새누리당 중진의원 오찬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원내대표가 겸직하기로 했던 비상대책위원장을 분리해 외부에서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권한대행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중진회동에는 원 권한대행과 친박계에서 5선(20대 기준) 이주영·정갑윤, 4선 유기준·최경환·정진석·홍문종 의원, 비박계에서 5선 심재철, 4선 김재경·김정훈·나경원·신상진·이군현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4선 조경태 의원이 참석했다.
친박계 8선 서청원 의원과 6선 김무성 전 대표 등은 불참했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19대 국회 마무리와 원 구성 등 또 다른 정치 환경에서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나왔고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에 대해서도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원유철 대표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직을 포기하면서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중진들이 외부 인사로 별도 비대위원장을 뽑는 데 공감하면서 26일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 중진 회동에서는 '추대'와 '경선'으로 엇갈리고 있는 원내대표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유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질서있고 신속하게 리더쉽을 만들고 새 지도부가 힘 있게 쇄신과 변화를 이끌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데 공감했다"면서 "차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한 문제는 내일 워크샵에서 총의를 모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26일 워크숍에는 새누리당 당선인 122명 대부분이 참석할 전망이다. 중진 회동에서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처럼 차기 원내대표도 추대 쪽으로 정리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하지만 추대 후보를 놓고 계파간 입장이 엇갈릴 경우 총선 패배 책임론과 탈당자 복당 허용 여부 등 민감한 문제를 놓고 계파간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