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예고한대로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5차 핵실험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점에 비춰 5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15일 탄도 로켓 탄두부 재진입 모의시험을 참관한 자리에서 "핵탄두 폭발실험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탄도 로켓 발사실험을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날(태양절)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시험 발사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 軍 "풍계리 핵실험장 인력, 장비 간헐적 활동"…완전 소개되면 임박 신호군 당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경우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실시된 두번의 탄도미사일 발사 패턴을 분석할때 5차 핵실험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이미 5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상태로 분석됐고, 김정은의 결심만 서면 당장 오늘이라도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 임박 징후로 판단할 수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인력과 장비의 움직임이 간헐적으로 포착되고 있는데 인력과 장비가 완전히 소개되면 5차 핵실험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 일주일 간격 탄도미사일 실험…"당 대회전 핵실험 가능성 높아"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추가적 핵실험을 공언한 것은 크게 두가지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36년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핵무장에 대한 성과를 과시하고 이를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대외적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서는 성과나 치적이 있어야 되는데 경제적 치적이 미흡해 선군정치, 핵경제병진노선, 핵능력 고도화 성과를 통해 체제를 결속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당대회 이전에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정부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핵실험 같은 불법행위와 방어훈련을 맞바꾸자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각) 유엔의 지속가능개발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AP통신과 인터뷰한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이 공동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핵실험을 중지할 용의가 있다"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