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제50회 단종문화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에 걸쳐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능 장릉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자료사진)
비운의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단종문화제'가 올해로 50회를 맞는다. 50주년을 기념해 '단종, 다시 걷는 발걸음'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에 걸쳐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능 장릉 일원에서 개최된다.
유네스코지정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단종문화제는 메인행사인 단종국장재현을 비롯해 단종제향, 정순왕후선발대회, 야간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다양한 전통행사로 채워진다. 이와 더불어 로봇공연, 드론체험, 전통방식으로 시행하는 축제지킴이, 중국 사진작가 초정전시 등 80여개의 현대적인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50주년 특별행사가 열리는 올해는 단종문화제 1회~49회 기록물 특별사진전시를 통해 단종문화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을뿐 아니라, 왕실문화재현 패션쇼,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림 창작극 제작 및 시연, 50주년 축하 대형조형물 공개 등으로 예년보다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단종문화제의 메인행사로 손꼽히는 단종국장 재현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장엄한 행사로 재현의 범위를 해마다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단종문화제의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는 올해는 외국인 440여명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며, 그밖에도 발인반차 인원 1,391명과 일반 백성 400여명이 참여하는 웅장한 규모의 국장 재현에 나선다.
단종국장 재현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영조국장도감의궤를 바탕으로 발인반차를 구성하고, 영조대에 완성된 국조상례보편을 참고로 하여 견전의, 계빈의, 발인봉사의, 노제의, 천전의, 우주의 등을 구성한다.
임금의 관인 재궁을 찬궁에서 대여로 옮기는 의식, 임금과의 하직을 고하는 백성들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발인 봉사의식, 혼백과 우주를 옮기는 의식, 대여와 신백연의 출발의식 등도 과거에 이뤄진 국장의 절차를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영월군은 원래 단종문화제 마지막 날에 시행되던 단종국장 재현을 50주년을 기념해 첫째날인 4월 29일로 옮겨 시행한다. 10시 40분부터 11시까지 열리는 견전의와 계빈의는 동강둔치의 메인행사장에서 엄숙하게 거행될 예정이며, 이어지는 발인반차는 동강둔치부터 영월부관아, 터미널 사거리, 창절서원, 장릉까지 1.4㎞에 이르는 화려한 국장행렬을 갖춰 진행된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단종문화제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고 소개하며 "영월군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역할은 물론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군수는 "올해는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적인 해인 만큼, 단종국장 재현에 외국인들이 대거 참가해 충절의 고장 영월의 모습을 전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월군은 단종문화제를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를 꾸준히 지키며 전파해오고 있다. 특히 단종국장의 경우, 지난해 이뤄진 단종국장보존회 창립에 이어 6월 말에는 단종국장 무형문화재 등재 신청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