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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류 성형 실태 "한복 입히고 조선족 의사까지"

사회 일반

    中 한류 성형 실태 "한복 입히고 조선족 의사까지"

    - 한국인 무자격자, 미용원 차려 시술
    - 시술에 수술까지… 실명하는 경우도
    - 홍보 노리고 무자격 한국인도 고용
    - 한국 내 성형 관광, 브로커 수수료 문제 심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민희(중국 현지 성형외과 전문의)

    살을 빼고 싶어서 지방분해 시술을 받았는데 살이 빠지기는 커녕 피부에 구멍이 생겼다면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일까요. 이런 일이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시술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인이었습니다. 더 기가 막히는 건 한국인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이 사람, 알고 보니 한약방에서 아르바이트한 경력이 전부인 무자격자였던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 성형, 미용술 인기가 엄청나다는 점을 노린 사기인데요. 중국 북경에서 일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류민희 씨의 이야기를 직접 좀 들어보죠. 류 선생님, 안녕하세요.

    ◆ 류민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중국 북경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류민희> 작년부터 상주했고, 그전부터는 2011년부터 다녔으니까 한 6년째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 칭다오에서 벌어진 사건, 그 한국인이 병원을 차려놓은 거였나요?

    ◆ 류민희> 병원이 아니라 미용원을 차렸다고 제가 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걸 불법으로 시술하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여성의 복부에 피부 괴사를 일으켜서 상당히 떠들썩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미용원이요? 미용원이라면 눈썹 문신이나 귀 뚫는 것. 이 정도만 우리가 상상이 되지만 지방분해시술까지 그 미용원에서 한 겁니까?

    ◆ 류민희> 미용원이라는 건 이제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국의 에스테틱숍이나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요. 거기에서 이제 주사라든지 그런 불법적인 시술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이 사람이 무자격자니까 병원이란 이름을 걸고 뭔가 할 수는 없었을 테고 미용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그러면서도 자신을 한국에서 온 의사라고 소개를 했다고요?

    ◆ 류민희> 네, 그렇죠.

    ◇ 김현정> 중국 공영TV에도 소개가 됐을 정도로 떠들썩했다면서요?

    ◆ 류민희> 예. 그러게요. 외국인 무자격자가 자기 땅에 들어와서 불법으로 그런 사고를 일으켰으니까 떠들썩하고 시끄러웠죠.

    ◇ 김현정>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의료인으로서는 이 소식 듣고 어떤 심경이셨을까요?

    ◆ 류민희>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았죠. 망신이고, 사실 한국 브랜드를 이용하는 걸로 해서 그렇게 안 좋은 이미지를 안기면 사실 전체적으로 다 좋을 수는 없죠.

    ◇ 김현정> 그럼요.

    ◆ 류민희> 하지만 있을 법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있을 법한 사건이라고요?

    ◆ 류민희> 아무래도 있을 법한 사건이고 그런 것들이 아직 크게 보도된 적은 이제 처음이겠지만, 사실 공공연하게 이런 것들이 좀 이슈가 되기는 했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현지에서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어도 업계에서는 알려졌던 일들이 있군요?

    ◆ 류민희> 그럼요. 사실 면허가 없는 분들이 이렇게 몰래몰래 들어와서 병원이 아니라 이번에 이슈가 됐던 미용원 같은 데서 그런 시술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수술까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하니까 그리고 충분한 안전설비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데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들은 충분히 생겼었고, 또 생길 소지가 많았었죠.

    ◇ 김현정> 그런 시술 정도가 아니라 수술을 무작격자가 하는 경우도 보셨어요?

    ◆ 류민희> 제가 들은 얘기도 있고, 그런 것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 김현정> 들으신 얘기는 어떤 거였나요,구체적으로.

    ◆ 류민희> 사설 아카데미 같은 데서 이렇게 일주일씩, 한 달씩 뭐 눈 수술, 코 수술을 보고 와서, 거기에서 용감하게 하시는 분들도 본 적이 있고 그랬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거 당연히 부작용 생기는 경우가 태반이지 않겠습니까?

    ◆ 류민희> 그렇죠. 쉽게 필러 같은 거 주사라고 생각해서 쉽게 생각하고 놓다가 이제 혈관 안에 잘못 들어가서 심지어 실명도 되는 경우도 있고요. 피부 괴사 그리고 흉측한 흉터뿐만 아니라 불법 또 정식으로 나오는 필러 이런 것 말고, 공업용 불법 제품으로 사용해서 제거하기도 어려운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요.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 경우도 그렇지만 ‘중국에서 한국이라는 간판을 걸기만 하면 한국 성형외과 이런 간판을 걸기만 하면 돈을 3배에서 10배까지 현지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경우보다 시술 받는 경우보다, 3배에서 10배까지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짓을 내가 저질렀다’, 지금 그 무자격자가 이런 얘기를 한답니다. 실제 상황이 어떤가요, 진짜로 그렇게 인기가 높습니까?

    ◆ 류민희> 사실 한국 프리미엄이 있는 건 사실이고요. 이제 병원 브랜드나 유명세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죠. 그런데 3배, 10배까지는 조금 이제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고요. 아무튼 상당히 높은 비용을 받거나 하는 것들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인기가 있는 건 분명한 거예요. 한국의 의료기술이?

    ◆ 류민희> 예, 그럼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다 보니까 한국인이다 하면 그 사람이 무자격자인지 진짜인지 따져보기도 전에, 좀 데려다 쓰는 미용원이나 병원들도 있나 모르겠어요?

    ◆ 류민희> 사실 있죠. 있고 대부분 한국 의사들이나 한국, 심지어 문신사라든지 한국 에스테틱하는 사람들이 한국 뷰티나 성형 쪽이 프리미엄이 있으니까 대부분의 병원이나 대부분의 성형 관련 병원이나, 미용원 같은 데는 심지어 직원들한테 한국 한복을 입히기도 하고요. 한국 프리미엄이 있으니까 당연히 의사들도 포장을 그렇게 하려고 하죠. 심지어는 한국말 하는 조선족 의사분들도 이제 한국사람이다라고,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 김현정> 아, 한국에 한 번도 온 적 없고 한국에서 교육 받지도 않았는데 한국말을 하는 조선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 류민희> 그런 경우도 제가 들은 적이 있어서 말씀을 드렸고요. 한국에 대한 프리미엄은 아직까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용원이나 병원에서는 한국 쪽에 대해서 포장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선생님, 무자격자가 이렇게 사고를 친 경우 말고요. 제대로 자격이 있는 의사들 중에서도 문제가 있는 경우 있습니까?

    ◆ 류민희> 그게 자격이라고 하면 사실 재정의를 해야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자격이 있지만 중국에서 시술, 수술을 하려면 사실은 중국 면허를 발급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의사지만 중국에서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실은 그게 무자격자나 똑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이제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와서 시술하는 한국 의사 분들도 많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면허 취득하지 않고 시술하고, 수술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버리기도 하고요?

    ◆ 류민희> 그렇죠. 그런데 그게 이제 그냥 돌아간다기보다는 안 좋게 도망가는 식으로 될 수 있을 것이고. 혹시라도 문제 같은 게 터지고 나면 사실 보호 받을 곳도 없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문제들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그런 어떤 의료행위들 말고 한국 의료시술을 받으려고,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도 많거든요. 이 경우에도 꽤 문제가 있다면서요?

    ◆ 류민희> 예, 그럼요. 사실 수년 동안 불법 브로커나 이제 다른 안 좋은 일들로 해서 이제 한국 성형이 신뢰가 많이 떨어졌어요, 사실.

    ◇ 김현정> 지금 브로커 얘기를 하셨는데, 브로커들이 어떻게 장난을 칩니까?

    ◆ 류민희>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 이제 의료유치하는 걸로 하면은 15에서 20%가 합법적인 수수료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브로커들이 3, 40%, 4,50%, 심지어 90%까지. 사실 200만원짜리 수술을 500만원짜리다라고 중국 고객한테 얘기를 해서 나머지 300은 자기가 먹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해온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강남 성형업계에서.

    ◇ 김현정> 그러면 강남 성형업계에서는 브로커들이 그렇게 돈을 많이 중간에서 장난치는 걸 알면서도 그냥 눈 감아 줬다는 얘기인가요?

    ◆ 류민희> 최근 한 10여 년 동안 대형화 붐이 불었었고요. 그러다 보면 이제 큰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캐시플로우가 돼야 할 거고요. 그러다 보면 이제 어떻게든 고객 유치를 해야 하고 쉽게 고객을 데리고 오는 브로커와 손잡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브로커들도 이제 경쟁이 붙는 거죠, 병원들끼리. 만약에 이 병원은 30% 준다, 그러면 다른 병원은 50%, 60%준다 그러면 브로커들은 당연히 돈 많이 주는 데로 가고 하면은 그게 이제 또 악순환이 되는 거죠. 갈증나는 상황에서 바닷물을 먹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참 이게 무자격자가 중국에서 사고를 친 것에서부터 우리가 얘기를 시작했는데요. 결국은 한국의 의료산업 전반까지 얘기가 좀 확장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책들이 있을지 강구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류민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국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성형외과 전문의 류민희 씨의 증언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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