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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로 비위 상한다" 냄새나는 국제공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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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취로 비위 상한다" 냄새나는 국제공항 어쩌나?

    청주국제공항 가축 분뇨 악취 해마다 반복…청주시 뾰족한 대책 없어

    (사진=자료사진)

     

    한해 이용객 25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가축 분뇨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지속된 일이지만 정작 청주시는 근본적인 대책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청사 1층 출입문 인근에 입점해 있는 한 카페.

    카페 매니저 A(46·여)씨는 해마다 봄철이면 공항 주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관광객들의 항의에 얼굴을 붉히기 일쑤다.

    3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냄새가 심하게 들어오는 날이면 비위가 상해 커피를 못 마시겠다고 그냥 나가는 손님까지 있다"며 "봄철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분뇨 악취로 인해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한 직원(48)은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안개가 짙게 낀 날이면 냄새가 심하다"며 "이런 날은 답답하더라도 창문도 열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달 말 공항을 이용한 한 관광객(30)은 "공항에서 내린 뒤 택시 승강장에 서있는데 분뇨 냄새가 심하게 났다"며 "역시 시골 공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청주시에도 악취 민원이 수년째 반복되며 국제공항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청주시는 악취의 진원지를 공항 인근 3㎞ 반경 이내 11곳의 축사 가운데에서도 반경 1.5㎞ 이내 3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면 관광객들의 악취 민원이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전이나 시설 개선을 강제할 수 없어 민원이 있을 때만 축사를 점검하고, 심할 경우 악취 저감제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시청 관계자는 "축사에서는 어느 정도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데다 특히 공항 인근은 오래된 축사들이기 때문에 더 난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냄새 줄이기 위해 계도 활동을 벌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공항 활성화 대책도 중요하지만 청주국제공항의 첫 이미지가 분뇨 악취로 기억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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