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 육군 플리커)
중국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주펑 난징대학교 교수는 2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과 관련해 "중국은 사드 배치에 대해 실질적인 우려를 갖고 있고 이런 우려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펑 교수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플래넘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 위협 증가에 따른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면 북한 위협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겠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미사일 방어능력은 배가되고 중국의 미국에 대한 전략적 억지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강대국 간에는 핵 억지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은 우리(한국과 중국)가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드 배치는 북한 문제의 복잡성을 불필요하게 증대시킬 수 있고, 북핵 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펑 교수는 북한의 5차 핵실험시 압박을 더 강화하기 위해 원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민생 목적(livelihood purposes) 물품도 제재 항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의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그는 "북한을 세 번 방문했는데 그들의 고통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더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인도적이지 않고 온당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주펑 교수는 한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한국의 영토 규모나 경제 구조로 볼 때 핵무장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핵무장으로 인해 안보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한 심리적 성격이 짙다면서 이에 대응한 한국의 핵무장론을 '안보 포퓰리즘' 시각에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