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정부가 조선업을 경기민감업종에 포함시켜 고강도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2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휴일근무와 연장근로 폐지 등 고통 분담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변화된 경영환경에 맞도록 조직과 인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인력감축이 가시화될 것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대표이사, 현대삼호중공업 윤문균 대표이사, 힘스 김재훈 대표이사, 현대E&T 이홍기 대표이사 등 5개사 대표들은 이날 공동 담화문을 통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담화문에서 "올해 선박 수주는 5척 밖에 못했고 해양플랜트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수주를 못했다"면서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도크가 비는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사 대표들은 "이제 일감확보를 위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해야 하며 가격, 품질, 납기 등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 수 있다"며 "일감이 점점 없어지는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면 고통 분담에 동참하신 임직원분들께 보상을 하겠다"고 5개사 대표들은 강조했다.
이날 담화문에는 인력 감축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고, 대신 "조직, 인력, 관행 등 모든 것을 변화된 경영환경에 맞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해 시행하겠다"는 내용만 포함됐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최대 3천여명 안팎의 인력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