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BSA | The Software Alliance)가 세계 각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조사(2016 BSA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스코어카드)에서 한국이 총 24개 국가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8위에서 4계단 하락한 순위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법규 및 규제 환경이 클라우드 혁신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2016 BSA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스코어카드)
'2016 BSA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스코어카드'는 전세계 IT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총 24개 IT 강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준비상황을 평가한 결과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7개 정책 분야에 대한 각국의 강점과 약점을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비용의 효율성을 위한 방식으로 스타트업과 소규모기업, 소비자와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기술 접근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차원의 연결성과 생산성 및 경쟁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국가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 환경이 지난 2013년 조사 때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국가들 간 격차가 더 벌어졌고 상위권 국가들이 정책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데 비해 중위권 국가들은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IT 강국이라 자부하고 있는 한국은 1위를 차지한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가들에 비해 10개단 안팎의 차이가 났다.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의 아태지역 정책 담당인 제러드 랭글랜드(Jared Ragland) 수석 이사는 "전통적 IT 강국인 한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서 다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정부는 자국의 정책이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랭그랜드 수석 이사는 또 "이번 순위 발표는 전세계 각국 정부에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을 일깨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나라로 순위가 6계단 상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5계단 상승한 캐나다가 눈길을 끌었다. 상위 1위에서 5위는 일본, 미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가 차지했다.
한편으론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의 국제적 공조를 도모하거나 자유무역 정책을 활성화하는 국가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의 국외 데이터 전송에 관한 새로운 규제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국가 전체의 순위 및 조사결과 전문은 웹사이트(http://cloudscorecard.bs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