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운영자금 확보 방안의 보완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대주주의 손실분담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단고위 관계자는 27일 한진해운이 매각할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대주주의 사재출연밖에 없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운용자금 확보 방안도 중요하지만 자율협약 수용에 필요한 핵심 사안은 용선료 인하 문제라고 설명했다. 용선료를 인하하지 않고서는 자금을 투입해도 해외선주들에게 흘러갈 뿐이라는 것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25일 신청한 자율협약서에 대해 자구방안이 부실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서에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함께 런던 사옥 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밝혔지만 채권단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900억원에 대한 대책과 4개월간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 용선료 인하협상 계획에 대해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