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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요정 #우투수 덤벼' 이대호의 의미있는 1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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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요정 #우투수 덤벼' 이대호의 의미있는 1보 전진

     

    좌투수와 전문적으로 맞서고 있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상대 우투수가 선발 등판한 날 주전 1루수 글러브를 꼈다.

    1루수 포지션에서 좌우 플래툰 시스템을 함께 하고 있는 좌타자 애덤 린드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주전 1루수 린드는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첫 두 타석에서 유격수 앞 땅볼과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이대호는 팀이 3-5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휴스턴의 바뀐 우투수 윌 해리스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쳤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19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투수와 맞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4차례 타석에 들어서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시애틀이 이대호를 철저히 좌타자 대응 카드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전날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2득점. 의미있는 안타도 있었다. 이대호는 7회말 휴스턴의 바뀐 투수 마이클 펠리즈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4타석만에 처음 기록한 안타였다. 이날 내야안타를 포함하면 이틀 연속 우투수를 맞아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의 최근 타격 감각이 괜찮다고 보고 우투수와 상대할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에게 기회를 준 표면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수비다.

    그는 경기 전 시애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를 1루에, 린드를 지명타자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이대호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린드가 수비를 못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도 잘한다. 기존과는 다른 라인업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의 수비 실력을 인정한 것이다. 의미있는 일이다. 린드는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458경기를, 지명타자로 396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지명타자로 뛸 때 더 좋은 타격 생산력을 기록해왔다.

    수비에서 인정을 받아 선발로 뛸 기회를 얻었다. 시원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 이틀 연속 우투수를 상대로 타격할 기회를 얻었다. 내야안타 때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이대호의 모습에 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시애틀은 4-7로 졌지만 이대호는 의미있는 일보전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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