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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에 그물 던지면 90%가 배스, 블루길...본격 퇴치작업

생활경제

    팔당호에 그물 던지면 90%가 배스, 블루길...본격 퇴치작업

    70만마리 포획작전 돌입...잡은 배스, 블루길은 야생동물 먹이로

    큰입배스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토종어류를 감소시키는 생태계 교란종이다. 큰입 배스의 배에서 나온 쥐. (자료 = 국립환경과학원)

     

    경기도 팔당호에 큰입배스와 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어류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이 3개월여에 걸쳐 그물 등을 동원한 배스 퇴치 작업에 나섰다.

    목표는 팔당호에서 70만마리의 큰입배스(민물농어)와 블루길(파랑볼우럭)을 포획하는 것. 포획된 어류는 겨울철 야생동물의 먹이와 비료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팔당호의 생태계 교란 어류의 상대풍부도는 45.3%였으나 지난해에는 88.9%까지 높아졌다.

    상대풍부도는 수계조사 중 포획된 개체에서 해당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지난해에는 그물을 던져 잡은 어종의 90% 가까이가 배스 또는 블루길이라는 뜻.

    이들 생태계 교란 어류는 주로 대형 저수지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 사는데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먹어치워 토종어류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다.

    팔당호 주변의 한 어민은 "3~4년 전만해도 토종어류들이 잡혀서 소득원이 됐는데, 지금은 그물을 3개를 치든 4개를 치든 잡히는 것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퇴치작업 과정에서 잡힌 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어종

     

    이에따라 한강유역환경청은 배스와 블루길의 산란시기인 오는 7월말까지 석달 동안 경기도 팔당호에서 생태계 교란 어류 퇴치 사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퇴치작업은 1회성 행사 위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어민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망과 정치망, 후릿그물 등 어망과 함께 낚시, 인공산란장 설치 등의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팔당호에서 70만마리의 배스와 블루길을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성체는 물론 치어와 알까지 모두 제거해 근본적으로 외래어종을 효과적으로 퇴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획된 어류는 겨울철에 먹이가 부족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등 야생동물의 먹이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농업기술센터로 보내져 액상비료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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