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11% 넘게 줄면서 ‘16개월 연속’이라는 역대 최장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앞으로도 장기적인 부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한국 경제의 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4월 수출이 41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1.2% 줄었다고 밝혔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장 기간의 감소세이다.
수출은 올 들어 1월 -19.0%로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세를 보인 뒤 2월 -13.0%, 3월 -8.1%로 감소폭을 줄여가다 다시 악화하는 모양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부진과 저유가 기조에다 조업 일수가 1.5일 줄어들어 감소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업일수 감소 요인을 빼면 하루 평균 수출액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수출동향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출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공급 과잉이 여전한데다 중국 등과의 경합으로 조선 철강 전자 등 수출 주력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국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도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정부는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켜졌다고 보고 구조조정 가속화 등 적극적인 거시 정책으로 경기 하강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