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북CBS)
"비대위가 없었다면 총선 승리가 가능했겠나?"
연일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비판과 비난의 화살에 대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작심이나 한 듯 어금니에 힘을 주고서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4.13 총선에 승리했지만, 전북에서는 과거와 달리 등을 돌리며 '쓴 잔'을 안겨 준 전북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김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2일 오전 10시 50분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김 대표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이번 호남 참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이제 호남의 신뢰를 받는 대선 주자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 본부의 온전한 이전과 그에 따른 금융타운 조성, 새만금의 한 단계 높은 발전 방안 모색 등 전북관련 정책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어 이뤄진 전북지역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과정에서 김 대표의 톤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먼저 추미애 당선인 등이 거론한 호남 패배 비대위 책임론에 대해서는 "추 당선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호남에서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한 뒤, "만약 비대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당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정당 역사상 있지도않은 외부 사람을 영입해 비대위체제를 가동하고 이를 통해 선거에서 1당이 됐으면 됐지, 이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민주의 가장 큰 약점은 인재 풀이 좁다는 것이고, 아울러 자신은 이번 호남 공천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공천 책임론을 비켜갔다.
특히 김 대표는 셀프공천 논란에 관한 질문이 날아들자 이를 묻는 기자의 발언을 중간에 제지하고서 "그렇다면 이렇게 묻겠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다면 지금의 1당이 되는 선거 결과가 나왔겠습니까?"라며 목청을 돋웠다.
김 대표는 "그런 말(셀프공천)이 나오는 것은 호남 패배의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보며, 선거를 마치고 난 뒤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언급을 회피한 뒤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