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평양시와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오는 6일 36년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5월 2일부터 평양시와 국경지역에 대한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 2010년 9월 3차 당 대표자회, 2012년 4월 4차 당 대표자회,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평양 일대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
이번 당대회 장소는 평양의 4·25 문화회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3돌 중앙보고대회'와 '김정은 최고수위직책부여 4돌 중앙보고대회'를 4·25 문화회관이 아닌 인민문화궁전에서 연 것은 4·25 문화회관이 당대회 개최장소로 준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당대회는 6일부터 3~4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인 6일에는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이 진행되고 2일 차인 7일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흘차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와 폐회사가 각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군중대회나 부대행사 등의 일정이 진행되면 당대회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80년 6차 당대회는 닷새동안 진행됐으며 김일성 광장에서 100만명이 참가한 군중대회가 열렸으나 이번 당 대회에는 이같은 대규모 군중동원 행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빈의 초청동향도 파악되지 않아 북한이 집안 행사로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언론은 이번 당 대회를 개막 당일인 6일 간략하게 보도한 뒤 다음날 녹화실황 방송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김정은의 개회사 등은 실시간 생중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7차 당대회를 앞두고 2일까지 진행됐던 '70일 전투'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과 일치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당국자는 "경제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투자나 충분한 자금이 동원돼야 하지만 북한은 단순 노력동원에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오히려 각종 노력동원으로 시장활동에 지장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