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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위기' 조양호 평창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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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 위기' 조양호 평창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

    3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양호 위원장(67)이 전격 사퇴한다.

    조직위는 3일 "조 위원장이 개인 사정으로 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부임한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진그룹 회장도 겸임하는 조 회장이 최근 어려워진 기업 상황이 원인이다. 조직위는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막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직위 수장이 사퇴하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2009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2개월 동안 34차례의 해외 출장 등 유치에 힘을 쏟아 평창의 올림픽 3수 성공에 기여했다.

    유치 이후 조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도 내심 기대했지만 당시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에게 양보해야 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조 위원장은 조직위 총회를 통해 후임자로 발탁됐다.

    이후 조 위원장은 취임 첫해 불거진 올림픽 한·일 분산개최 의견을 일축하고 단독 개최에 힘을 실었다. 또 올해 초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모기업 경영 악화로 발목이 잡혔다. 앞서 2014년 12월 딸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도 조 위원장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일단 조직위는 여형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최근 개편된 직제 하에서 김기홍 기획사무차장, 이준하 운영사무차장, 김상표 시설사무차장 등이 대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누가 새 위원장으로 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되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개, 폐막식장 이전, 분산 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 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 기관, IOC,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스키협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또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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