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살아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제일 두려운 것이 우리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의석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3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 정치학과 초청 강연에서 "인수분해를 공부하는 수준에서 미적분 문제를 찍었는데 맞힌 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총선 결과에서 예상 밖의 원내 1당 등극은 '실력'이라기보다는 여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가장 기분 좋고 놀라운 것은 20대 30대 청년세대의 선거 반란"이라며 "이번 총선 결과는 앞으로 각 정당들이 청년세대의 화두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 문제와 관련해 "실업 문제에 대해 개별 기업이나 개별 대학, 학생에게 떠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청년들은 국가에 내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할 권리가 있고 국회와 정부도 단발적 정책에서 그치지 말고 포괄적 라운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문제에 대해선 "각 정당 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그룹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벌써 전혀 다른 의견이 당내에서 나온다"며 "당내 정쟁이야 상관없지만 앞으로 금융개혁이나 구조개혁 등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런 수준의 난맥이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향해서는 "너무 자신의 가치나 정책 방향을 강하게 주장하니 다른 사람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이제 겨우 대구에서 입학허가증 받았는데 곧바로 4학년 문제를 풀라고 하는 격"이라면서 "정치인 김부겸으로서 제 책무과 제가 할 것을 놓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답을 대신 드리겠다"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