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산과 공원 등에서 채집한 모기 100마리 가운데 3마리가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이며, 8~9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질병매개곤충과 연구팀이 지난해 5~10월 서울 시내 주거지와 가까운 산과 도심 공원 등에서 모기 5만 4685마리를 채집해 분석해보니 모두 12종이었다.
이 가운데 흰줄숲모기는 3.4%인 1995마리였다.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흰줄숲모기는 6월부터 개체 수가 늘어나기 시작, 8∼9월에 정점을 찍은 뒤 10월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채집된 흰줄숲모기 가운데 90마리에게서 흡혈이 확인됐는데, 사람의 피를 빤 경우가 55마리로 61%에 달했다. 사람이 아닌 다른 포유류의 피를 빤 경우는 10%, 조류는 26%, 양서류는 2%, 어류는 1%였다.
이에 대해 질본측은 "흰줄숲모기 채집 목적으로 서식지 주변에서 진행돼 실제보다는 다소 비율이 높게 나왔다"며 "채집 공간이 서울 도심인만큼 흰줄숲모기가 특별히 사람을 좋아한다고 결론을 내리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채집된 흰줄숲모기에서 뎅기열바이러스를 보유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응용곤충학회가 지난달말 제주도에서 연 춘계 학술대회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