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지난 시즌 다른 팀에 뛰었던 선수에게도 우승반지를 전했다.
두산은 6일 "베테랑 우완 투수 정재훈에게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비록 정재훈이 지난해 두산에서 뛰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동안 팀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한 것.
정재훈은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05년 세이브왕(30개), 2006년 2위(38세이브), 2010년 홀드왕(23개)에 오르는 등 곰 군단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예리한 포크볼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2시즌 뒤 4년 28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정재훈은 그러나 2014시즌 종료 뒤 장원준의 FA 보상 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때문에 2015년 두산의 KS 우승은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재훈은 지난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복귀했다. 동료 선수들의 우승 반지 수여식은 남의 일일 수밖에 없었다. 정재훈은 "두산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고향 팀인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지 못한 게 더더욱 아쉬웠다"고 밝혀온 바 있다.
우승반지 수여 소식에 정재훈은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또 감격스럽다. 좋은 선물을 준비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두산의 베테랑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훈은 올해 5일까지 15경기 등판, 홀드 2위(7개)에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 중이다. 두산의 1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