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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5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의 대명사였던 카네이션의 가정의 달 특수가 희미해지고 있다.
불황으로 꽃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데다가 꽃보다는 건강식품이나 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을 보면 카네이션 성수기인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거래량이 매년 줄고 있다.
어버이날 전 10일간(4월 27일∼5월 7일) 카네이션 거래량은 2014년 20만9천448속, 작년 19만4천367속, 올해 18만7천105속으로 감소했다. 속은 절화 거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은 20송이가 1속이다.
2011년(28만443속)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카네이션 거래량이 33.3%나 줄어들었다.
권영규 aT 화훼공판장 절화부장은 "카네이션 소비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했고, 가정의 달 선물 소비 패턴이 건강식품 등으로 바뀌면서 카네이션이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마켓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지난달 말 고객 7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버이날에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선물을 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선물하려고 계획 중인 상품으로는 상품권(27%), 건강식품(24%), 패션용품(15%), 취미용품(12%) 등을 많이 꼽았다.
금방 시들어 효용 가치가 낮은 생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조화 카네이션 수요도 증가세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2만870원에 이른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2010년 1만6천98원, 2014년 1만3천867원으로 10여 년 새 34% 줄었다.
불황으로 국내 화훼 산업이 위축하면서 카네이션 생산이 줄고 그나마 국내에서 유통
되는 카네이션도 중국산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카네이션 재배 면적은 2010년 125㏊에서 2014년 72㏊로 줄었다. 카네이션 농사를 접는 화훼 농가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는 작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같은 기간 카네이션 수입액은 137만7천달러에서 234만4천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산 카네이션은 연간 1천만 송이 정도가 국내에 들어와 전체 카네이션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20송이 기준 중국산 카네이션의 소비자 가격은 6∼7천원 선으로 1만원 안팎인 국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