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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태블릿 다 어디에? 대기업 맞춤형 태블릿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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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던 태블릿 다 어디에? 대기업 맞춤형 태블릿으로 '재도약'

    태블릿 제조사, 기업·교육 등 업체 '맞춤형' 태블릿으로 B2B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자료사진

     

    스마트폰 휴대성과 PC 기능을 겸비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고공성장하던 태블릿 PC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노트북은 갈수록 가볍고 슬림해지면서 따로 태블릿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태블릿 PC가 '계륵' 신세로 내몰리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동시에 기업·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부활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PC 사이에서 잃어가던 정체성을 PC시장을 타깃으로 명확히 설정한 셈이다.

    ◇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리고 초경량 PC에 치이고…침체기 맞은 태블릿PC

    지난 2011년 무렵, 등장과 동시에 무섭게 성장세를 보여주던 태블릿PC는 추락 속도마저 빨랐다.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PC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로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조사한 지난해 전 세계 총 판매량은 2억 2430만대로 전년대비 8% 줄어든 것이다.

    출하량 역시 역대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1억 6850만대로 2014년(1억 9200만대)보다 12.2% 감소했다. ABI리서치는 5년 뒤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1억4000만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태블릿PC의 '원조'격인 애플도 불황에는 장사없었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패드 출하량은 4960만대로, 전년도 6034만대 보다 22%나 급감한 것이다. 애플 태블릿의 시장 점유율 역시 33.0%에서 29.4%로 떨어졌다.

    태블릿PC 시장 2위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떨어진 3350만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20%대에서 19.5%로 떨어졌다.

    ◇ 기업·교육 '맞춤형 태블릿PC'로 B2B 공략 '부활' 나선다

    이에 태블릿PC 제조사들은 기업고객(B2B) 전략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기업이나 교육 현장에서 업무용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업 '맞춤형' 태블릿PC로 각 기업이 필요한 콘텐츠를 담아 B2B 시장을 정조준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1만여명의 영업사원에게 '갤럭시탭S2'를 일괄적으로 공급한다. 갤럭시탭 S2에는 고객에게 차량 견적을 보여주고 계약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탑스(TOPS)'라는 영업사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려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갤럭시 뷰'와 '갤럭시 탭 액티브' 등을 출시하면서 기업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갤럭시탭을 공급한 바 있다.

    증가하는 디지털 도서의 수요에 맞춰 교육 시장도 태블릿 PC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은 갤럭시 탭으로 다양한 디지털 도서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늘어난다지만, 교육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화면이 작고 불편해, 쉽게 휴대할 수 있고 화면도 큰 태블릿PC가 교육용에는 '적격'이라는 평가다.

    태블릿 시장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레노버도 기업용 태블릿 '탭3 시리즈'를 선보였다. 탭3 10 비즈니스는 이동하며 근무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태블릿이다. 보안 및 암호화 옵션도 강화해 업무 관련 데이터 해킹 위험도 줄였다.

    애플도 '아이패드 프로'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 B2B 시장 선점에 나섰다. 노트북 아이패드 에어 화면보다 더 큰 12.9인치에, 78%나 많은 560만 픽셀의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분할, 화면 내 화면(PIP) 기능이 탑재, 사용자는 두 개의 앱을 화면에 동시에 띄워놓고 실행할 수 있다.

    사무실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애플 펜슬'도 추가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펜슬의 신호를 초당 240회 스캔하면서 압력, 기울기, 위치 등을 감지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애플은 IBM, 시스코 등 글로벌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소니, HTC 등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태블릿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이 침체기에 들면서 제조사들은 스크린을 키우고 전용 키보드를 갖추는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B2B 시장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향후 하드웨어 성능과 모바일 오피스 앱의 성능, 화면 크기를 갖춘 태블릿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비자들은 키보드와 마우스 터치스크린 펜 등을 갖춘 실질적인 PC 작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태블릿 제품을 접할 것"이라며 "태블릿이 컴퓨터의 미래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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