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자칭 평화의궁전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해 이 곳에서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김남희 씨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돼 내연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취재결과 신천지 내부에서도 이만희 총회장과 김남희 씨의 수상쩍은 관계가 알려져 내부 단속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신천지 평화의궁전.
신천지피해가족연대 회원들이 지난 7일 신천지 평화의궁전 앞에서 가출한 자녀들을 돌려보내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신천지 평화의궁전입니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궁전에는 보트 선착장도 보입니다.
강 건너 통일교 궁전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에는 매주 신천지 피해가족들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들을 돌려보내라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부모님들의 외침은 더 안타깝게 들립니다.
[녹취] 신천지 피해가족연대
“7번째 내연녀와 살고 있는 사기꾼 이만희는 아이들을 돌려보내라”
[녹취] 신천지 피해가족연대
“우리 애들 집으로 돌려보내라 돌려보내”
이곳은 몇년 전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위장 단체 세계여성평화그룹 김남희 대표가 함께 평상복 차림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건물 꼭대기 해와 달 조형물에는 이만희와 김남희 씨 얼굴이 새겨져있었습니다.
또 평화의궁전 인근의 다른 별장에서는 김남희 씨가 이만희 총회장의 엉덩이를 토닥이는 장면이 포착되는 가하면 저녁에 함께 식사하는 장면도 목격 돼 내연관계 의혹이 더욱 증폭됐습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 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 2013년 11월 인터뷰
“두 사람이 부부인 줄 알았어요. 남자가 꼼짝을 못해. 난 매일 접할 수가 있잖아. 보니까 모든 행동이 여자가 우선이야. 여자가 시키는대로 다하고 소리 막지르고 그런식으로 살더라구”
이만희 총회장과 김남희 씨과 함께 생활하는 장면은 지난 2013년 법원 증거자료로도 제출돼 이만희 총회장이 내연관계를 폭로한 목회자들과 소송을 포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취재해 보니 신천지 내부에서도 이만희 총회장과 김남희 씨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신도들이 많아져 대대적인 내부 단속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A / 2015년 12월 탈퇴
“다 음해다 네가 본 기사나 그런 거는 다 거짓말이고 사생활 부분은 우리가 그것을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 분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네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딱 자르더라구요.”
또 다른 탈퇴자들은 둘의 관계를 조력자의 관계로 설명하면서 흔들리지 말라고 교육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B / 2015년 11월 탈퇴
“여강사가 그 자리에 있었대요. 나 말고 지파장도 있었고 여러 사람 있었대요. 총회장하고 김남희만 있었던 게 아니라 그거만(엉덩이 터치 장면) 잘라서 보여주는 거라고..”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C / 2016년 1월 탈퇴
“교리랑 거기 말을 들으면서 세뇌가 된다는 게 너무 무서운 거 같아요.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진짜 이상한데 거기 있다 보면 그게 안 이상해요”
신천지 평화의궁전은 이만희 총회장을 미화하는 전시관을 갖추고 있고, 지난 2014년 신천지 만국회의 당시 관계자 만찬을 여는 등 신천지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도들은 이곳에서 이만희 총회장과 김남희 씨가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