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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미끼 '회원제' 투자 사기단…3000억 원 꿀꺽

사건/사고

    고수익 미끼 '회원제' 투자 사기단…3000억 원 꿀꺽

    주부와 노인 등 2만4000여 명 피해

     

    멤버십에 가입해 투자를 하면 20%의 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3000억 원을 가로챈 유사수신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의 실적을 속여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이모(53)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남모(48)씨 등 5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2만 4000여 명에게서 2963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전국 55개 지역에 지역 사무실을 개설, 투자 설명회를 열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하면 6주 동안 매주 20%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투자를 유치했다.

    또 멤버십에 가입해 월 5만 원의 회비를 100차례 내면 납입한 돈을 모두 돌려주고, 가입 기간 여행사와 렌터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이들은 투자자 유치 실적에 따라 7∼10%의 수당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사세를 확장해갔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물색하던 이들이 속아 넘어갔는데, 피해자들의 80%는 주부였으며 나머지는 퇴직자와 노인들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 유령회사를 설립해 7개 은행 9개 지점에서 약 40억 원의 부정 대출을 받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시중은행 전(前) 지점장 김모(53·구속)씨에게 500만 원을 건네고 그 대가로 대출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미끼로 서민들에게서 투자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불법 다단계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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