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4강' 이덕희가 13일 서울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힘차게 포핸드 스트로크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마포고 ·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가 아쉽게 서울오픈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덕희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 챌린저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르기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에 0-2(5-7 2-6)으로 졌다.
챌린저 대회 첫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 랭킹 228위 이덕희는 11일 16강전에서 108위 스기타 유이치(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2010년 31위까지 올랐던 118위 스타코프스키의 벽까지 넘지는 못했다.
이덕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한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또 ATP 랭킹 20점을 확보해 다음 주 랭킹에서 200위대 초반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 고비를 넘지 못한 게 컸다. 이덕희는 1세트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으나 게임스코어 5-5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잃고 아쉽게 5-7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2세트에서 이덕희는 상대 서브와 발리에 흔들려 1-5까지 밀렸다. 한 게임을 만회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이덕희는 "4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8강에 멈춰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오늘 상대의 경기력이 좋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오늘처럼 지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우선 정현 형을 따라 잡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톱10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포고 주현상 감독은 "지금의 경기력으로 꾸준하게 ATP 랭킹 사냥이 이어지면 정현(한국체대 · 삼성증권 후원)에 이어 100위권 이내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덕희의 가장 큰 장점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복 없이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것으로 앞으로 새로운 한국의 스타로 성장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