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사진=황진환 기자)
"자체회생이나 법정관리냐?"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두 국적선사의 운명을 결정할 최대 고비가 이번주로 다가왔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 결론이 오는 20일 채권단에 보고되고, 한진해운의 사채권자 집회가 19일 열리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 회사의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 채무 재조정'이라는 두가지 필수 전제조건을 내걸은 바 있다.
먼저, 현대상선은 20여개 해외선주들과 벌여온 용선료 인하 협상에 대한 최종 입장을 16일 전달받아 20일까지 채권단에 최종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은 계약 상대에 따른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총 용선료의 28.4% 인하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상 해외 선주들이 상당수 우호적 분위기라는 소리가 들리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 13일 공개된 글로벌 해운동맹체 결성에서 한진해운은 제3의 해운동맹체인 'THE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게 된 반면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현대상선은 이와관련, 이번 용선료 협상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어 다시 동맹체 가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협상이 어긋날 경우 자체회생은 물건너가게 됩니다.
한편, 한진해운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보유자를 대상으로 사채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여기서 회사채를 대상으로 조기상환 청구대금 지급일을 오는 5월 23일에서 9월 23일로 4개월 늦추고,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 사채원리금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동맹체에 남게 돼 다행이긴 하지만, 당장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사채를 줄이는 방안에 실패하면 역시 법정관리라는 험난한 길을 걷게돼 그야말로 이번주가 양대 국적선사의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