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u Pennanen & Stéphane Querrec, Staande! / Standing! (2012). 39 min.
아우 펜나넨과 스테판 크웨르렉이 만든 기록 영화 'Staande! / Standing!'(2102, 39분)은 벨기에에서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발생한 파업과, 이 파업이 어떻게 유럽 전역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한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작품이다. 15년이 지난 후, 파업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당시와는 많이 변한 현실에서 각자의 방향을 찾으려 한다.
Anu Pennanen & Stéphane Querrec, Staande! / Standing! (2012). 39 min.
제 9회 이화 미디어 아트 국제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흥미를 끈다. 'S.O.S. Save Our Souls'를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는 현재 전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인류의 안전, 연대, 인권, 표현의 자유, 섹슈얼리티, 종교 등 함께 안고 가야 할 범지구적 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함께 고민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과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려는 시도이다. 이번 이화 미디어 아트전에는 국내외 작가 130여 명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Antti Laitinen, It’s My Island (2007). Three channel video and sound.
안띠 라이티넨의 작품 It’s My Island (2007)는 어떤 사람이 바다에서 자신의 섬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단히 돌을 쌓자 아주 작은 땅 하나가 만들어진다.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독립선언문이자 운동으로 읽히는데, 이러한 행위들은 작품 속에서 인간의 교만과 영웅주의를 겨냥하는 것이다.
Moon Kyungwon, Promise Park (2013). 8:30 min.
'Promise Park'(8:30)는 '미래의 공원'이라는 개념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2013년부터 문경원 작가가 YCAM(Yamaguchi Center for Arts and Media)과 협업하여 지속 중인 장기 프로젝트다. 이 작품은 컴퓨터 과학, 사이버네틱스(인공지능), 조경학, 직물업계 등의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형성된 일련의 수많은 결과물 중 하나로, 최첨단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각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이화 미디어 아트전은 북유럽을 무대로 활동중인 큐레이터 폰투스 키안더가 기획을 맡아 이름 있는 해외 작가들, 그리고 문경원/전준호, 정연두, 장영혜중공업,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이 참여해 그들의 대표 작품 혹은 미발표 신작을 선보인다.
이화 미디어 아트 국제전은 5월 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는 야외 영상제로서 봄 기운이 절정에 이르는 5월, 우아하고 수려한 여대의 교정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상영한다.
전시 공간은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됐다. 영화 상영관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분량이 긴 작품들이 상영된다. 조형예술대학 건물 내에서 상영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야외에서 다채널 비디오 및 복합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초목이 싱그러운 이오월에 130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화숲에서 현대를 성찰하는 영상 작품들을 보며 자신의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기간 동안 이화인 미디어 아트페어에 출품된 2600 점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자기만의 안목으로 작품을 한 점(한 점당 26만원 균일) 골라 보는 것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