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응원이 한창이다. 교인들 앞에서 무게를 잡을 수밖에 없는 사모들의 끼가 폭발했다. 사모들은 큰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보다 큰 모자를 썼다. 그리고 힘차게 응원을 시작했다.
목회자들은 배구에 한창이다. 간혹 사인이 맞지 않아 서로 공을 받으려다 충돌하는 경우도 있지만, 허허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승부는 이미 뒷전. 우승하면 좋겠지만, 꼭 승리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다. 그저 함께 뛰고, 웃으면 그만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1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아담한 체육관에는 1천 여 명이 모여, 여기저기서 배구와 피구를 진행했다.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지난해 10월에도 강원도 횡성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그동안 총회 차원에서 이런 체육대회를 열었던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체육대회를 열어 목회자와 사모들을 위로하고 있다.
올해는 총회와 함께 개최했다. 16일 총회를 연 뒤 17일 체육대회를 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하루나 이틀만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4일에서 5일씩 하는 장로교와는 또 다른 총회 풍경이다.
송문환 목사(순복음은혜교회)는 "교회를 개척한 뒤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연옥 사모(성서순복음교회)는 "함께 운동을 하니 영육 간에 회복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목회자들과 사모들이 체육대회를 통해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체육대회를 통해 교단이 하나 되고 회복하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