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들이 한국교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피해자 가족이 한국교회에 도움을 호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인 안성우씨는 오늘(17일)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환경주일연합예배에 참석해 한국교회의 기도와 도움을 요청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물질이 가정 안방에 들어와 가족을 잃은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성우 씨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체에 사용해선 안되는 유해화학물질이 정부의 허술한 관리로 안전물질로 둔갑해 어디서나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바뀌어 판매됐다”면서 정부의 책임성을 지적했다.
현재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들은 옥시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비롯해, 옥시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김앤장의 퇴출 촉구, 국회를 상대로 특별법 제정과 국정조사, 국회 특위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씨는 “정부도, 기업도, 변호사들도 사건을 모두 은폐 축소하려 했다”면서 “유가족들은 원인도 모르고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족의 이번 방문은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기독교적 협력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