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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이수단 할머니 같은 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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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이수단 할머니 같은 날 별세

    한국·중국에서 같은 날 별세…등록된 생존자 42명으로 줄어

    전남 해남에 살다 향년 96세로 별세한 공점엽 할머니(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한국과 중국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 분이 17일 같은 날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2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전남 해남에 살던 공점엽 할머니는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96세.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1년 반쯤 병원에서 투병하던 공 할머니는 지난 3월부터 병환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 할머니는 15세이던 1935년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간 뒤 8년 동안 모진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45년 귀국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가정을 꾸리고 살며 정대협 등 위안부 피해자 모임에 참여해왔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살다 향년 95세로 별세한 이수단 할머니(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중국에 사는 한국인 출신 위안부 피해자 이수단 할머니는 같은 날 오후 3시쯤(현지시간) 헤이룽장성 둥닝현의 한 양로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이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고향인 평양에서 19세 때 '공인(工人)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가 중국 둥닝으로 끌려가 성노예로 혹사당했다.

    둥닝에서 생활하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으며, 이 할머니는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본인 이름 외에 한국말을 모두 잊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가시는 곳은 성폭력 피해도, 전쟁의 공포도 없는 그런 세상이기를 소망한다"며 "이제 모든 것 잊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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