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구 유출이 계속되면서 주민등록상 서울 인구 1천만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 1분기(1∼3월) 서울에서 총 2만 3885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앞서 서울은 2009년 1분기 8727명이 순유입된 이래 7년여간 계속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000만 9588명으로 1천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따라서 최근 인구이동 추세를 감안하면 빠른 시일 안에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에도 대구(-3289명), 전남(-3240명) 등 지역에서도 인구 순유출을 보였지만, 경기(2만 8248명), 세종(1만224명), 제주(4183명) 등은 반대로 인구가 순유입됐다.
이같은 인구 이동을 결정지은 주요 요인은 물가와 취업률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국에서 1.0% 올랐지만, 서울은 무려 1.6%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와 경남(1.1%)도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지만, 충북(0.2%), 강원·경북(0.4%)은 훨씬 적게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도 평균 0.5% 상승한 동안 서울은 1.0% 올라 역시 가장 높았고, 경남(0.9%), 경기(0.7%)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 수는 총 255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특히 제주(6.8%), 인천(3.2%), 울산(2.8%) 등 지역에서 도소매·건설업를 중심으로 종사자가 늘면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전남(-1.0%), 대구(-0.8%), 서울(-0.5%) 등은 취업자 수가 줄었고, 특히 서울은 지난해 1분기부터 고용률이 5개 분기 연속 하락해 59.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