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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돈이 안돈다...통화승수 19년만에 최저

    통화정책 펼쳐도 경기부양 효과 등 제대로 발휘못해

     

    시중에 현금은 늘어나지만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경기부양 효과는 미미한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본원통화는 135조4천억 원, 광의통화(M2)는 2천296조8천억원으로 통화승수는 17.01배로 집계됐다. 지난 1996년 10월(16.86배) 이후 1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통화승수는 한은이 시중에 발행한 돈이 금융기관과 고객을 오가면서 얼마나 많은 통화 확장을 가져왔는지, 즉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화승수는 한은이 발행한 본원통화(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에 예금은행이 한은에 예치한 지급준비예치금의 합계)에 대한 광의통화(M2)의 배율로 나타낸다.

    1999년 32.7배까지 높았으나 지난 2014년 12월 19배, 지난해 말에는 17.5배로 떨어졌다. 올 들어 3개월 만에 0.5배가 더 떨어진 것이다.

    돈을 풀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금융기관이나 금고에 쌓여 있는 이른바 돈맥경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경기부진으로 돈에 대한 수요가 낮고, 금융기관들도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 자금운용에 소극적이면서 통화승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5만원 권 발행과 저금리로 현금 보유 성향이 강화된 영향도 큰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돈이 돌지 않으면 기준금리 조정 등을 통한 통화정책을 펼쳐도 경기부양 등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일본처럼 통화정책이 완전히 무력화되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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