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오는 6월1일부터 자사 네트워크에 'LTE-A Pro' 도입해 최대 500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래픽=SKT 제공)
SK텔레콤이 내달 1일부터 최대 500Mbps 속도의 LTE-A 프로(Pro) 서비스를 시작으로 3년 내 최고 1Gbps 속도 구현에 나선다. 이는 기존 일반 LTE보다 13배 빠르고 2시간 분량의 고화질(HD급) 영화(약 1.7GB)를 고속철로 이동하면서도 약 12~13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곰의 LTE-A 프로 도입은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등 고용량·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SKT, 2.6GHz 날개 달고 내달 1일부터 LTE-A 프로 상용화… 1Gbps 속도 구현
SK텔레콤은 지난 20일 "500MHz 대역폭의 3밴드 CA 기술과 LTE-A 프로 요소기술인 256쾀(QAM, LTE변환 효율 33% 향상)을 적용해, 내달 1일부터 최대 500Mbps 속도를 서비스할 계획"이라면서 이달 초 주파수 경매로 확보한 2.6GHz 주파수 대역의 의미와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했다.
LTE-A 프로는 3GPP(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가 확정한 4G(세대) 이동통신기술 LTE의 최종 단계로, '4G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기존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를 2배 가량 향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서울과 광역시를 시작으로, 2.6㎓ 대역망을 3년 내 전국 85개 시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2018년 말까지 국내 인구 90%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신규 망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망과 5밴드 주파수 묶음(Carrier Aggregation, CA) 기술을 통해 525Mbps 속도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256쾀 등의 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1Gbps 속도, 즉 2시간 분량의 HD급 영화를 약 12~1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나아가, LTE망과 와이파이(WiFi)망을 동시에 쓰는 이종망 동시 접속 기술을 적용해 최대 2.7Gbps까지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최 본부장은 "기존에는 주파수가 떨어져 있으면, 2개의 기지국이 따로 필요했지만 이번에 확보한 2.6GHz에서는 기지국 하나만으로도 30MHz(기존 20MHz) 대역폭의 초광대역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가능해졌다"면서 주파수 경매 결과의 의미를 밝혔다.
다만, 2.6GHz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는 현재 51종으로, 이는 전체 단말기의 45%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출시된 모든 폰은 적용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최 본부장은 "구형 단말기가 신형으로 바뀌는 경우를 예측하면, 연말에는 60%까지 2.6GHz에서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은 고용량·고속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LTE-M 상용 준비를 마친 데 이어, 전용 저전력 광대역 망인 '로라(LoRa)' 망 구축도 내달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 신규망·다양한 미래형 콘텐츠에 막대한 투자비용 "이용자 요금 증가 우려 커"SK텔레콤은 '4G 완결판이자 5G 교두보'라는 LTE-A 프로기술을 국내 이통사 가운데 최초로 선보이지만, 비용 등에 따른 효용성이나 수익성 등에 대한 고민 또한 많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국에 신규 망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통신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반발을 살 수 있다. 현재 LTE 기술만으로도 음성 통화나 메신저, 간단한 인터넷 정도만 주로 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지금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LTE는 소비자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울러, LTE-A 프로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를 새로 사야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15년 이전 출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데이터 요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고용량·고화질 영상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LTE-A 프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다 보면 순식간에 데이터가 소모돼 통신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수익성 창출이라는 숙제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LTE-A 프로 도입으로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수익성을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사실 아직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VR 등 신규 콘텐츠가 많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망을 새로 깔 때마다 통신사들은 수조원씩 투입한다"면서 "얼마가 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신망 구축에다 콘텐츠 투자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물론 LTE-A 프로는 AR·VR·자율주행차 등에 필수인 5G 시대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지만 이에 드는 비용은 결국 이용자가 낸 요금에서 충당될 것"이라면서 "기술 발전을 통해 더 많은 트래픽을 수용하면서도 통신비를 올리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