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가 22일 NH농협은행 국제챌린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나래(240위 · 인천시청)가 5번째 서키트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 테니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나래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2016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해리엇 다트(509위 · 영국)를 2-0(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2월 태국 창 ITF 프로서키트 이후 5개월 만의 정상이다. 지난해 우승자 이소라(254위 · NH농협은행)에 이어 안방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첫 세트 한나래는 강한 스트로크와 코너 워크로 다트를 밀어붙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한나래는 강한 서브로 반격한 다트에게 첫 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착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 뒤 한나래는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올라가자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는데 오랜만의 우승이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인천챌린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나아가 10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고양시 동호인들을 위해 필라와 함께하는 원 포인트 레슨 행사가 펼쳐졌다. 고양시청 임지헌 감독과 윤재원, 전상욱과 NH농협은행 이소라, 홍현휘가 일일 지도자로 나서 90여 명의 동호인들과 땀을 흘렸다. 또 대회 위원회는 결승전에 앞서 퍼스트ONE 댄싱 팀을 초청해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대회를 총지휘했던 대회 토너먼트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터라 걱정했는데 차분하고 아름다운 주위 여건과 어울려 멋진 대회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아낌없이 후원해준 NH농협은행과 스포츠단,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더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연구 검토하겠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