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 업종 1000대 기업 매출액이 한 해 사이 11조 5922억 원 증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4년 매출 규모는 324조 3561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12조 7639억 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 대비 2015년 매출이 3.6% 쪼그라든 것. 국내 전자 업체도 글로벌 저성장 시대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매출 외형은 작아졌지만, 전자 업계내 대기업 매출 영향력은 더 높아졌다. 작년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전자 업체는 10곳이었다. 그런데 앞서 10개 회사가 올린 매출 비중은 전자 1000대 기업의 79.8%로 압도적이었다. 2014년 77.1%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전자 업종 1000大 기업의 최근 2년간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국내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1000개 회사 중 상위 100위까지의 매출액은 279조 9402억 원이나 차지했다.
전자 1000대 기업 중 상위 100위까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9.5%나 된 것. 10%에 불과한 기업이 전자 업계 90% 매출을 담당하는 역삼각형구조가 뚜렷했다.
단일 기업 중 지난 해 전자 업계 매출 1위는 국내서 유일하게 100조 클럽에 드는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의 지난 해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135조 2050억 원이었다. 전자 업계 1000대 기업 매출 중 43.2%를 삼성전자 한 회사가 책임졌다는 얘기다. 이전해 매출 비중은 42.5%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해 매출은 전년도(137조 8255억 원)보다 1.9% 줄었지만, 1000대 기업 내 매출 포지션은 더 높아졌다.
넘버2는 LG전자였다. 지난 해 28조 3684억 원을 기록해, 1000대 기업 중 9.1% 매출 파워를 보였다. 이 회사 작년 매출 외형은 2014년 29조 5563억 원에서 4% 하락했다.
빅3에는 1년 사이 순위가 바꿔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6조 3971억 원으로 지난 해 랭킹 3위에 앞당겨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의 매출 격차도 2014년 4조원대 규모에서 2조원대로 좁혔다. 매출 규모로 전자 업계 2위까지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3위에서 작년에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해 매출은 25조 8564억 원으로, 업계 내 매출 비중이 8.3%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 업종의 경우 대기업 의존도가 강하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게 되면 전자 업종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견기업 허리 층을 강화 할 수 있는 육성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