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실기업문제’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새로 포함된 반면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제외됐다.
‘저성장, 저물가 기조 고착화’, ‘기업부실 위험 증가’는 실제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국내외 금융 전문가 78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23일 발표한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경기둔화(73%), 기업 부실위험 증가(59%), 가계부채 문제(54%),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등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2015년 10월)와 비교해 ‘부실기업문제’(32%→59%)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47%→51%)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아져 주요 리스크에 새로 포함된 반면 ‘미국의 금리 정상화’(72%→38%)는 제외됐다.
응답자 별로 5개의 리스크를 선별하는 복수응답 기준이며 절반 이상 핵심 리스크라고 답변한 항목이 주요 리스크로 선정됐다.
‘시스템적 리스크’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환율, 주가 등의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물경제에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치는 상황을 말한다.
응답자별로는 국내은행 근무자의 경우 주요 리스크로 중국경기둔화(80%), 기업 부실위험 증가(75%), 가계부채 문제(60%),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60%) 순으로 많이 꼽았고,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 (88%), 기업 부실위험 증가(75%)를 많이 지목했다.
주요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저물가.저성장 기조 고착화’, ‘기업 부실 위험 증가’를 높게 봤으며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중간 정도로 평가했다.
또 3년 이내 중.단기에 발생할 가능성 있는 리스크로는 ‘중국 경기 둔화’, ‘기업 부실위험 증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지목됐으며, ‘가계부채 문제’는 1~3년 사이의 중기 리스크로 인식됐다.
향후 3년간의 중기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해서는 33%가 높다고 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4%에 머물러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해외 조사대상자(50%)는 국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19%)보다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았다.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49%)이 높다는 응답(15%)보다 훨씬 많았다.
1~3년 사이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40% 높다고 응답해 낮다는 응답(19%)보다 두 배 많았다. 종전 조사 때와 비교해 높다는 응답이 37%에서 40%로 높아졌다. 4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주식,채권,외환,파생금융상품 등) 참가자 68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10명 등 78명을 상대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지난 2012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