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환경부 제공
밀폐된 주방 공간에서 고등어 요리를 할 경우, 초미세먼지(PM2.5)가 주의보 발령 기준치의 20배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후라이나 볶음밥 등을 할 때도 초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가스렌지 후드를 켜고 환기를 해야한다고 환경부는 조언했다.
환경부는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주방에서 조리를 할 때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규정한 1군 발암물질이며,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비흡연 여성들의 폐암 발병률 증가 원인을 주방요리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서 찾고 있다.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고등어구이를 했을 때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2,290㎍/㎥를 기록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인 90㎍/㎥의 2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겹살(1,360㎍/㎥)과 계란 후라이(1,130㎍/㎥)는 물론, 볶음밥(183㎍/㎥)을 할 때도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을 넘어서는 등 대부분의 재료를 요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은 가스렌지나 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상관이 없으며, 주로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방환풍기(가스렌지 후드)를 반드시 작동하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환경부는 조언했다.
실험 결과 요리를 마친 뒤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면 15분 이내로 평상시 수준의 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볶기나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는 요리를 할 때는 요리기구의 뚜껑을 덮고, 요리를 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요리 중에는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과 같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구이, 튀김과 같은 요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