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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옥시 前 대표 소환 "정말 가슴 아프다"

법조

    존 리 옥시 前 대표 소환 "정말 가슴 아프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피해 가족 "한국말로 사과하라" 반발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 전 대표가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존 리(48·미국) 전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존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검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부작용 민원을 받은 적이 있냐' 는 등의 질문에 한국말로 "(이번 사건이) 정말 가슴 아프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영어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제가 아는 모든 것을 검찰에서 다 얘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 리 전 대표가 유족들에 대한 사과 등 행위 없이 포토라인을 지나쳐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한 피해가족은 "한국말로 사과하고 들어가라"며 격앙된 어조로 반발했다.

    또 존 리 전 대표가 서둘러 청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일부 취재진들이 뒤엉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10여 명은 존 리 전 대표가 출석하기 전부터 검찰청사에 나와 '옥시레빗벤키저는 대한민국에서 철수하라', '대한민국 검찰은 정부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존 리 전 대표는 구속수감된 신현우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아 피해자 역시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존 리 전 대표에게는 '아이에게도 안전하다', '인체에 무해하다'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현재 존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소비자들의 민원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경위와 묵살하게 된 과정은 무엇인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신 전 대표에 대한 조사 내용과 압수물 등으로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존 리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에 관여한 정도를 파악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존 리 대표와 함께 옥시 미디어고객팀 부장 김 모 씨도 이날 검찰에 출석했으며,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도 조사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 전 일상용품 전 팀장 조 모 씨, 전 법규기술관리팀장 이 모 씨, 롯데마트 상품2부문장 박 모 씨, 일상용품팀 개발담당 직원 허 모 씨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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